역사 포스팅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 관련 서적을 찾아서 읽게 된다.
회사에서 기록관리 이외에도 도서관리 업무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도서십진분류표도 알게 되었습니다.
문학이 800번대, 역사가 900번대인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900번대의 도서분류번호가 붙은 책은 항상 내 관심을 끈다.
그러나 쉽게 읽는 북학의 이 책은 150번 대책으로 동양철학, 사상 쪽으로 분류돼 있다.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북학사상을 다루는 책이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공부하면서 박제가를 처음 접하는 것은 정조 규장각을 공부하면서부터다.
정조가 규장각에서 참신하고 유능한 젊은 인재를 육성하였는데, 그 중에는 박제가, 유득공, 이덕무, 서이수 등이 있었다. 또 ‘서류허통절목’~!!! 서자 출신도 통하게 한다~위에 말한 사람이 바로 서자 출신이다.
모두 시험을 잘 본 것들이다.
이후 박제가는 실학을 공부하며 다시 등장했다.
2020년 서울시(기타직력, 자체출제) 한국사 문제 중 박제문제를 살펴보기로 했다.

정답은2번1번유성원,2번박재가,3번정약영,4번유덕건에대한설명인데요.
박제가의 키워드는 북학의, 상공업 육성, 차량 선박 이용 강조, 절약보다 소비 권장, 화폐 유통, 청문물 적극 수용, 청과의 통상 주장 등이 있다.
책 리뷰 보러왔는데 왜 시험공부하고 앉아있어?
지금부터 시작한다.
책을 읽어 보면 박제가가 얼마나 뛰어난 신하였는지, 얼마나 훌륭한 개혁가였는지를 알 수 있다.
박제와 같은 사람이 오늘 외교부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장관을 맡아야 한다고 본다.
처음 쓴 푸른 글씨를 보면 당시 조정의 신하들이 청나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알 수 있다.
옛일을 떠올리며 청나라는 오랑캐~! 오랑캐 문물을 어떻게 받아들인다?
오랑캐보다 더 가난한 생활을 했고 백성들이 고통에 빠져있는 줄 알면서도 옛 법에 빠져 헛소리를 하는 신하들 사이에서 박제가는 매일 한숨을 내쉬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제가의 북학을 읽고 북학사상을 수긍하며 박제가를 칭찬했던 정조 또한 시대의 흐름과 대신들과의 관계 속에서 갈등이 많았을 것이다.
북학의를 옮겨주신 안대화 교수는 얼마 전 포스팅 정조의 비밀편지도 옮겨주신 아주 고마운 분이 됐다.
정말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우며 삽화와 함께 머리에 들어온 북학사상이었다.
제1장 왜 북학인가?
1장에서는 박제가가 누구인지 간단히 설명하고 박제가가 북학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3편의 글을 소개하고 있다.
‘자서’, ‘병오년 정월에 바친 소감’, ‘북학의를 임금님께 바치고’
제2장 북학의 논리
2장에서는 북학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논리를 소개하고,
경제와 통상, 제도와 풍속, 교육과 인재 선발, 교육과 문명사회 등 북학이 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지를 말하고 있다.
제3장 북학의 실천
3장에서 본격적으로 각 분야별로 북학이 어떻게 백성들의 이용후생에 기여하는지 실천적 사례를 제시한다.
우리가 잘 아는 교통 분야에서는 차량과 배가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도로와 교량을 잘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타 건축분야에서 성, 벽돌, 기와, 주택, 정원, 창고 등을 서술하고
상업분야에서시험에자주나오는화폐의유통과소비의중요성에대해말한다.
그 밖에도 공업, 농업, 목축,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북학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제4장 북학의 평가
마지막 4장에서 북학의에 대한 당대 또는 후대의 지식인들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에 대해 서술하고
마지막으로 서명응과 박지원이 쓴 북학 서문을 소개하고 마무리.
편하게 읽다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정조때 박제가가 자리를 차지하고 힘있는 신하였다면, 그리고 그가 정조와 함께 개혁에 성공했더라면
1876년 강화도 조약부터 100년 전에 다양한 나라와 통상이 이루어져
도로와 교량이 닦이고 수레를 끌며 장사를 하는 활기찬 시장의 모습을 100년 먼저 볼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소현세자가 왕이 되었다면 우리의 개화가 200년 앞서고 박제가의 북학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었다면 100년 개화가 앞섰을까요?
다만 박제가는 북학의라고, 또는 중상학파의 실학자라고 단순하게 기억만 한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박제가라는 수백 년 전의 지식인이 조선의 백성과 현실의 안타까움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박제가인 북학의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를 돌아보았습니다.
무엇보다 박제가의 북학사상 주장이 이용과 후생이라는 백성을 위한 마음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감동하였고, 그 마음이 너무나 깨끗하여 잠시 여운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