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제목 : the Portrait 전시 기간 : 2021년 11월 08일 – 2021년 12월 30일 전시장 : 오크갤러리 (경상북도 칠곡군 가산면 호국로 1366) 문의 전화 : 054-971-8855 the Portrait 작가 노트
내 사진은 ‘아빠의 죽음’에서 시작되었다.
21세의 첫 번째 작업도, 첫 번째 포트폴리오도 죽음에 관한 어설픈 관념으로 가득 차 있었다.28세의 인물 사진 잘 찍는 아이라는 말을 들을 때도 친구 에디터가 말했다.
“하지만 네 사진은 정말 축축해”
그랬다. 카메라 너머의 그들에게서 나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남겨진 슬픔을, 뜨거운 사랑을 보았다.셔터를 누를 때마다 내 심장은 뜨거워졌고 숨도 쉬지 못했다. 나는 그 순간 속에 내 첫사랑, 가장 따뜻했던 기억을 묻었다.
현대예술의 다원주의 관점에서 예술인들이 특정한 목표나 과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상태로 돼 있는 것도 사실이고 사진 분야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다 자유롭고 가벼워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헤겔의 관념론이나 메를로폰티의 표현론의 견해에 공감한다. 현상학적 세계에서 자아는 순수한 존재로서 고립되어 있지 않으며 자신의 경험통로와 타인의 경험통로가 맞물려 교차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클로체가 주장했듯이 진정한 예술이란 직관이고 표현인 정신활동 그 자체이며 직관을 통해 명료하게 만들어낸 예술가의 머릿속에 살아 있는 이미지다.
사진은 보다 직관이자 사진가의 정신 활동 그 자체이자 행위다. 또 메를로폰티의 감각과 사물이 일치하는 고기의 상태는 더욱 사진에 적용된다. 몸 떨림에 짓눌리는 셔터의 순간이 바로 그것이다.
미술작품의 모방적 속성이 긴 숙명이듯 사진의 기록적 속성이 사진예술의 다양한 성장을 가져왔다. 고갱이나 반 고흐가 눈에 보이는 자연의 재현보다 감정이나 사상 같은 내면세계가 담긴 자연을 표현하려 했듯이, 사진도 오랫동안 개인의 사유와 감정을 작품에 담으려고 노력했고, 나는 그것이 카메라를 도구로 이용하는 사진가라는 이름을 가진 예술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어왔다. 라캉의 ‘욕망하는 주체로서의 나는 프로이트의 무의식 세계에 젖어 있던 어린 시절에 경험한 죽음이 승화하여 왜곡되어 (메를로 폰티가 말했듯이) 나의 경험 통로에서 끄집어낸 ‘죽음’에 대한 직감으로 환원되어 나의 카메라 너머의 피사체들에 당도하였다.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조조달리기를 했다. 늘 터닝하던 이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게 된 것은 우연일까.
1971년 경북 왜관에서 태어나 연세대 생활학과를 졸업했다.대학 시절 동아리에서 사진을 시작했고 이후 김중만을 사사했다.
1998년 조아조아 스튜디오를 열며 감수성 있는 포트레이트로 이름을 날렸고 광고와 패션계에서도 손꼽히는 사진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패션매거진인 화보와 지오다노를 비롯해 여러 브랜드의 광고 사진을 담당했다. 앨범 재킷부터 영화 [써니] [건축학개론] [후궁] [7번방의 선물] [감시자들] [관성] [변호인] 황진이]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등의 포스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사진 작업을 해오고 있다.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저서로 <조선공주의 영감>, <네 멋대로 찍어라>, <조선공주의 힐링 포토>, <왜관일년조선공주>, <카메라와 강하게 사랑하기>가 있다.

조성희, 김희애 (20 11)

조성희 현빈(2011)

조성희, 장근석 (2011)

조성희 김민희(2001)

조성희, 김연아 (20 01

⑨ 조성희, 박지성(2005)

조성희, 강수진

头 조성희, 이효리 2 005

조성희, 가방과 관련된 100개의 단상, 김혜수(2016)

조성희, 가방과 관련된 100개의 단상, 황미연(2016)
글/이미지 제공 : 조아조아 스튜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