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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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입구 허나원] 미술과 문학의 만남을 맛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그것은 “예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라고 불립니다. 이정섭, 장욱진, 김환기 등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과 백석, 이상 등 문학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경성의 시공간을 중심으로 문학과 예술에 전념하며 역설적인 시대를 살았던 작가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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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예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입장: 허나원] 한국 현대 작가와 예술가들이 만들어낸 소중한 자산을 보면 가난과 모순에 정신적으로 풍요로웠던 예술가들의 멋진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전위와 핵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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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예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허나원 작가는 이상이 만든 종로 다방 ‘제비’의 사연을 볼 수 있었다. 특별한 장식 없이 음침한 그림으로 꾸며진 다실을 보며 당시 열악한 미술계의 실상을 느낄 수 있었다. 나아가 이국적인 문화를 동반한 그림을 통해 서양의 온갖 문화적 충격이 빠른 속도로 닥쳤던 1930년대 시대를 보게 됐다.

작가와 화가들의 아지트 같은 카페 ‘제비’를 보니 ‘예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라는 문구가 더 뭉클했다. 작가와 화가의 교류를 통해 창작의 세계가 넓어진다는 사실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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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원 작품전 <예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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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허나원> 이상은 박태원, 김기림 등 작가와 구본웅, 길진섭, 김환기 등 화가들이 서로의 장르를 공유하고 외국 문화와 융합해 독특한 세계관을 넓혔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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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문학을 만났을 때] [하나원]

지상의 미술관 액자 속 그림뿐만 아니라 신문 속 그림들도 작품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종이책을 훑어보고 사설 신문의 삽화와 글을 감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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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원 지상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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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미술관 허나원] 작가와 화가가 어우러진 ‘화문’이라는 장르를 통해 미술계를 연결할 수 있다. 특히 1955년 ‘현대문학’ 창간호부터 1987년 7월호까지 표지를 모은 전시작품에서는 장욱진, 천경자, 김환기 등의 그림이 문학잡지 표지를 장식해 작가와 화가의 작품이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잡지에 기고된 기사를 보고 옆에 있는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자세히 상상할 수 있었고, 작가의 글을 다시 보면서 느낀 느낌을 보며 작가의 세계에 몰입했다. 전시장 내부 분위기도 도서관처럼 꾸며져 있어 작품을 더욱 엄숙하고 진지하게 감상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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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원 지상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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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원 지상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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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원 지상미술관]

전시실에서는 이인행 작가가 작가와 화가의 개별적인 관계에 집중할 수 있다. 종교를 통해 만난 정지용 시인과 장발 화백의 만남을 시작으로 백석 시인과 일러스트레이터 정현웅 화백의 만남이 갖는 독특한 관계를 엿볼 수 있다. 나는 시인과 화가의 얽힌 관계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들을 감상했다.

전시실에서는 화가로 이름을 날렸지만 실제로는 남다른 문학적 소질을 가진 작가 6명의 글과 그림을 봤다. 장욱진의 수필집과 인간의 내면에 대한 자전적이고 솔직한 수필을 쓴 천경자의 글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평소 유명 화가로 기억하던 사람들의 글을 보며 그들의 그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전시회가 글과 그림의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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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그림 하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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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그림 하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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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그림 허나원] COVID-19로 인해 사전예약으로 전시회를 관람이 가능합니다. 예술가부터 작가까지 다양한 작가들을 다루는 만큼 넓고 얕게 한국 미술사를 훑어볼 수 있어 좋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개성이 드러나는 작품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내가 아는 미술 세계를 넓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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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그림 하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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